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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덕스러운 하루

서울 안국 갈로팡 파인다이닝 디너코스 후기 본문

맛있게 먹었다

서울 안국 갈로팡 파인다이닝 디너코스 후기

김 변덕 2021. 9. 10. 18:30

 

 


안국역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갈로팡 (galopin)
조용하고 깔끔한 공간에서 즐기는 느린 식사



 

 

조금 더 다양하고 새로운 맛들을 느껴보고 싶다는 취지로 친구와 매달 소액의 적금을 들고 있는 계에서

일정 금액이 넘어서서 안국역 근방에 있는 북촌, 삼청동 파인다이닝으로 알려진 갈로팡에 다녀왔다.

보통 평일엔 런치코스 예약을 자주하는데 이번엔 여유있는 식사를 하고 싶어서

디너코스로 선택했고 결과적으로 너무 좋았다.

갈로팡은 테이블이 많지 않아서 사전예약이 필수인데, 전화로 가능하고 평일 디너 기준 1주일 전에 전화했다.

디너는 저녁 6시 타임부터 예약할 수 있는데 디너 길이가 긴 편이고 우리는 식사 마무리까지 2시간 가량 걸렸다.

(여유있는 식사를 원하신다면 6시 타임이나 7시 타임을 추천함)

 

갈로팡 예약 전화번호 : 02-766-4906 (12시 오픈)

런치코스 1인 5만원, 디너코스 1인 9만원

주소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4길 16 2층

 

 

 

 

 

 

디너코스는 총 11개로 이루어져있는데 메뉴판에는 간략하게 주재료 느낌으로 적혀있어서 궁금증이 생기는 것이 많았다.

사진은 전부 찍었지만 먹고 특별하게 인상적이었던 것들만 들고왔다.

 

화이트와인과 화이트와인폼으로 만들어진 음료와 김이 모락모락 나던 도미튀김

이날 하우스와인을 미리 한잔씩 시켰는데 디너 구성 중간중간 입을 씻어주는 메뉴로 와인이 가미된게 많아서

와인을 따로 추가할 필요까지는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건 사족이고 당일 추가한 하우스와인 너무 향긋하고 맛있었음 8_8

음료는 입이 깨끗해지는 맛이었고, 도미튀김은 정말 갓 튀겨져 나와서 맛없없.. 한입 베어 물었을때 이미 입에서 사라졌더라.

같이 나온 타르타르? 소스가 너무 좋았는데. 갈로팡 메뉴마다 조금씩 섞인 허브들이 하나같이 메뉴랑

너무 잘어울리고 각기 새롭게 향기로워서 입이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멜론으로 표기되어 있는 멜론을 덮은 랍스타 메뉴

멜론이 겹겹이 얹힌게 꼭 랍스터 껍질..같은 느낌을 주었는데. 접시 위에서 약간 교차된 색이 너무 예뻐서 계속 보게되었음.

멜론의 달달한 맛이랑 아래쪽에 깔린 탱글한 랍스터살의 조화가 좋았다. 매 접시마다 양이 적지 않은데

오 이건 한입만 더 먹고싶다 하는 맛이었다. 살짝 깔려있는 소스도 잘 어우려졌다.

사실 메뉴를 주실 때마다 옆에서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데 막상 먹고 돌아오니

모든 감상평이 맛있었다. 좋았다로 축약되는게 아쉬울 따름 ㅠㅠ 다음엔 꼭 기억해보자.

 

 

 

 

문어 병아리콩으로 만든 검은 무스

문어는 쫀쫀하기보다는 탱글, 촉촉한데 부드러웠다. 칼로 썰지 않고 그냥 포크로 찍어서 입에 넣어도

무리없이 잘 자를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하지만 파인다이닝 식사 답게 침착하게 썰어 먹었다 허허

문어의 살짝 짭쪼름한 맛이랑 병아리콩 무스의 진하고 고소한 맛이 너무 좋았다. 한동안 병아리콩 잊고 살았는데

이날 이 코스 먹고 계속 생각이 나더라. 위에 올린 다른 메뉴들보다 임팩트는 적었지만

접시색이랑 문어, 소스 색 조화가 강렬해서 기억에 남는다.

 

 

 

 

메인으로 넘어가기 전 입안을 씻어주는 로제샴페인 수박 소르베

처음에 잠깐 이야기 한것처럼 작지만 와인을 주로 한 접시들이 있어서 와인이 아쉽다는 느낌이 없었다.

소르베의 시원함과 아래 작고 동글동글하게 들어간 수박의 달콤한 맛이 메인을 기대하게 했다.

이 즈음에서야 생각한건데 매 코스가 나올 때마다 식기를 정리해주시고 새로운 걸 가져다주시는 게 인상적이었다.

식탁이 한번씩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

 

 

 

 

메인메뉴인 양갈비

사실 다른 메뉴들도 다 좋았지만 메인이 메인답게 가장 좋았다.

사진만 봐서는 작아보일수도 있지만 그릇이 꽤 큰 편이어서 갈비도 작지 않다.

양갈비를 어떻게 이렇게 익히셨는지 궁금할만큼 부드러운데 탄력있게 씹히는 식감이 너무나 좋았다.

양의 향이 완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또 완전 없으면 양갈비가 아닌 느낌;)

양갈비를 잘 먹지 못하는사람이라도 갈로팡의 양갈비는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소고기보다 덜 기름지고, 돼지고기보다 부드러운 맛!

 

테이블에서 직접 플레이팅 해주시는 소스와 무스랑 같이 먹었을때가 제일 베스트.

이 양갈비 먹으러 또 다시 한 번 가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뒤로 이어진 디저트들이 더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소금

메뉴를 받았을때 소금이 가장 궁금했는데 소금 아이스크림의 순서였다.

아이스크림과 아래 깔린 크럼블, 그리고 주위로 흩뿌려진 가루들은 파마산 치즈와 슈가파우더를 두른거라고 하셨는데

전체를 삭 긁어서 한번에 입에 넣었을때 정말 행복해지는 맛이다. 단짠단짠고소!

 

오죽하면 집 근처에 있는 젤라또 집에서 소금우유 아이스크림만 사서 집에 있는 것들로 어찌저찌 조합해보려고까지 했을까...

디저트의 시작으로 너무나 좋은 메뉴였다고 생각한다.

 

 

/

 

 

안국 파인다이닝 갈로팡은 요리 자체도 좋았지만 레스토랑 내의 분위기와

서빙 속도, 직원분들의 친절함이 너무나 기억에 남는다.

당일에 지인과 대화를 굉장히 많이 했는데 공간이 작은데도 불구하고 근처 테이블과 서로 말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의 거리감과 음악이 있었고. 앉아있는 동안에는 눈치채지도 못할만큼 세심하게 식사 속도를 보고

다음 음식을 가져다주셔서 오래 기다리지도, 급하지도 않게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데이트를 하는 커플이나, 오랜만에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은 친구, 가족 단위로도 추천한다.

다음에는 꼭 런치코스도 뿌시고 와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갈로팡 디너코스 후기 끝!